출처 : http://jbpress.ismedia.jp/articles/-/27679
저자 : 코모리 요시히사[古森 義久]

미국의 오바마 정권이 안전보장적인 면에서 ‘아시아를 가장 중요시’한다는 것을 명확히 말하기 시작했다. 아시아-태평양을 다시 중요시하는 것이라고도 한다.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 중점을 두었던 미군의 전력을 동아시아로 돌릴 방침이라고 한다.

중국군의 확장을 주시하며 억지력을 증강시키는 전략이 최대의 주안점이라 여겨진다. 이 변화자체는 일본에게 있어서 환영할만한 움직임이지만, 현실적으로 미군 전력의 아시아 시프트가 발표한대로 실제적인 효과를 수반하며 진행될지의 여부에는 몇 가지 심각한 문제점이 여전히 남아있다.


미군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아시아, 태평양으로 시프트.

미군의 아시아 시프트는 오바마 정권의 중추에 있는 두 명에 의해 거의 동시에 밝혀졌다. 레온 파네타(Leon Panetta) 국방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다.

힐러리 클린턴

레온 파네타

아시아를 순방중인 파네타 장관은 10월 24일 일본 체재 중에도, “미국은 아시아-태평양에서 군사 존재감을 강화할 것이다”고 천명하였다. 미군의 이라크 주둔은 올해가 마지막이며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미군 규모가 착실히 축소됨에 따라, 미군의 세계적 전략이 ‘전환점’을 맞이하였고, 그 전환의 중점은 아시아로의 전환이라고 한다.

클린턴 장관도 최근 발표한 유력 외교잡지에 송고한 정책논문 “미국의 태평양 시대”에서, “지금까지 미국이 10년 동안 해 온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군사노력은 그 중점을 옮겨, 앞으로 적어도 10년간은 아시아-태평양으로 시프트해야 한다”고 명언했다.

아시아 시프트를 하는 최대의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중국 때문이다. 

클린턴장관은 시프트해야 하는 원인에 대해 논문에서는 외교나 경제 그리고 전략적인 면에서 아시아-태평양으로의 포괄적인 관여가 필요해졌다고 주장하면서도 특히 중국에 관해 가장 많이 언급하였다. 더구나 ‘중국 군사력의 근대화와 확대’나 ‘중국의 군사적 의도의 불투명성’이라는 단어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리고 對중국 관여의 중요성을 설파하면서도, ‘공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재삼 강조하여, 중국의 남지나해 등에서의 방약무인한 행동에 경고를 보냈다.

파네타 장관도 미국이 앞으로 아시아-태평양 전략을 중요시하는 배경으로, “중국은 군사력의 근대화를 급속히 추진하고 있으며 더구나 투명성이 결여되어 있다. 거기에 동지나해나 남지나해에서 위협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말하였다.


일본에 있어서는 환영할만한 ‘아시아로 돌아오는 미국’

그렇다면 미군은 새로운 아시아 시프트 전략으로 어떠한 조치를 구체적으로 취할까? 파네타, 클린턴 양 장관의 발표나 발언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것을 추측할 수 있다.

  • 미국은 일본과 한국이라는 오랜 동맹과의 유대를 강화한다.
  • 미군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주둔규모를 확대하고 합동연습을 늘린다.
  • 미군은 싱가포르에 연안경비함대를 배치하고, 태평양에서 인도양에 걸쳐 경비활동을 강화한다.
  • 미군은 필리핀에 함정의 기항을 늘리고, 해당지역 테러대책부대의 훈련에 임한다.
  • 미군은 중단되어있던 인도네시아 군의 훈련을 재개한다.
  • 미국은 인도나 베트남과의 방위교류를 진행시킨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을 ‘세계의 새로운 현실에 대한 대응’이라고 표현했다. 일본 등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에 있어서는 ‘아시아로 돌아오는 미국’은 환영할만하다. 중국이 군사확장을 거듭하며 국제합의를 무시하는 행동이 현저해진 지금, 초강대국 미국의 군사강화는 아시아에서의 억제력이 되어 안정을 증가시킬 움직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리 안심하고만 있을 수 없다. 미국의 아시아 복귀가 정말로 중국의 확장에 대해 억지력이나 안정에 실제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우선 상기의 ‘강화책’을 보아도, 구체적인 개개의 조치는 어느 것이건 규모가 작고 사소한 방위책이다. 일본이나 한국과의 동맹 강화나 심화라고 하여도 구체적인 조치가 없다.

무엇보다 미국의 아시아에서의 방위전략 자체가 현재 몇 가지 장해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그런 종류의 장해는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중시전략’ 전체에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그림자는 아시아 측에 있어서는 심각한 걱정거리이다.
 

미국의 재정위기가 국방비에 직격

그렇다면 어떤 장해가 있는 것인가?

첫 번째로는 미국의 재정위기이다. 미국정부는 현재 미증유의 재정적자에 신음하고 있어 정부 지출의 대폭삭감을 강요 받기에 이르렀다.

의회의 초당파 특별위원회가 11월 하순까지 지출삭감의 합의를 보지 못했을 경우, 국방비는 자동적으로 ‘앞으로 10년간 최소 5000억 달러’라는 대규모 삭감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 국방부는 자주적으로 현재 연간 6000억 달러 수준의 국방비를 2017년까지 누계로 합계 4500억 달러 분을 줄이기로 하였다.

국방비의 대폭 삭감에서 우선 가장 많이 삭감되는 것은 지상에서 활동하는 육군부대나 해병대의 예산이라고 한다. 아시아에 주둔 중인 미군은 육군이나 해병대의 비중이 크다. 때문에 국방장관이 아무리 아시아 주둔미군의 증강을 원하더라도, 예산조치라는 차원에서의 부대축소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국무, 국방 양 장관이 아무리 ‘아시아-태평양에서의 군사관여 증대’를 외쳐도, 그대로 실현될 수 없는 가능성도 높은 것이다.


중국에 대해서 ‘저자세’인 오바마 정권

두 번째 장해는 오바마 정권 자체의 자세이다.

오바마 정권은 대만이 그리도 바래왔던 전투기 F16 C/D형의 판매를 결국 거부했다. 대만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구식 F16 A/B형을 부품 교환 등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길을 택한 것이다.

Taiwan F-16 Debate
Taiwan F-16 Debate by Al Jazeera English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대만으로의 무기판매는 미국의 국내법인 ‘대만 관계법’에 근거하여 대만의 방위강화를 위해 실행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오바마 정권은 대만이 원하는 신예전투기를 팔지 않았다. 명백히 중국에 대한 배려이다.

원래 대결을 싫어하고, 군사를 경시하는 경향이 강한 오바마 정권이 이렇게 중국의 기세에 눌려 계속 후퇴를 할 가능성은, 유력 안보연구기관인 ‘신 아메리카 세기 연구소’의 예측에서도 지적되었다. 동아시아에서는 중국이 경제나 정치 그리고 군사에서도 힘을 늘림에 따라 미중관계에 파워 시프트가 일어나며, 오바마 정권의 온건한 ‘관여 정책’이 그 시프트를 가속시킬 지도 모른다 – 는 것이었다.

즉, 오바마 정권은 의회나 공화당에 의해 추진되어 온 아시아에서의 군사태세 강화를 말로야 천명하겠지만, 중국에 대해 단호한 억제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쉽게 할 수 있다.


일본의 협력체제가 불가피하지만…

세 번째는 미일동맹의 약체화이다.

일본의 역대 민주당 정권은 미일동맹의 ‘강화’를 외치면서도 후텐마 기지[普天間基地] 문제의 정체 등, 실제로는 오히려 미일동맹의 후퇴나 약체화를 일으켜왔다. 미국측에서도 주일미군이 맡아야 할 전략적 역할의 중요성은 지금도 충분히 인식하면서도, 현실적인 측면에서 일본에 대한 의존도는 낮은 편이다.

이 경향과 반비례하듯이 미국은 한국과의 동맹을 강화해왔다. 때문에 ‘동아시아에서 미국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맹방은 이젠 일본이 아닌 한국이다’(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이라는 시각까지 퍼졌다.

그렇다고는 해도 중국의 미사일이나 대만 공략 능력의 증강 등에 대비하여, 미국이 억지력을 강하하기 위해 우선 아시아에서 협력을 얻어야만 하는 동맹 파트너는 여전히 일본이다.

그 일본이 미군기지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방위비 삭감으로 인해 미국과의 동맹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분담까지 줄이면, 미군의 아시아 전략 전체가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볼 수 없게 된다.

지금까지 일본이 해 온 인도양에서 미군의 대테러 전쟁수행을 위한 연료보급활동을 일본 민주당 정권이 탄생하면서 그만 둔 것에 대한 낙담과 실망은 미국에 여전히 남아있다.

적어도 세 가지 이러한 걱정거리가 미군의 아시아 신전략 행방에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