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각주:1]말기 나는 에타지마[江田島]에 있는 해군병학교에 있었다.
 내가 재학하고 있을 때, 카야노미야[賀陽宮]와 쿠니노미야[久邇宮]라는 두 분의 왕가[宮家] 사람이 계셨다. 아무래도 그분들은 특별 취급을 받아, 일요일에는 그분들이 휴식할 수 있는 한 채의 건물이 따로 있었으며 시종무관도 있었다.
 일요일에는 나도 대개 거기로 호출되어 왕가분들을 상대하거나 하였다. 상대라고 하여도 특별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잡담이나 식사를 하는 것이었고 때로는 과자를 받는 정도였다.
 다른 생도들은 보통 일요일에 외출하거나 교관의 집에 놀러 갔다. 나도 때때로 외출하였지만 다른 생도들이 보기에 왕가의 상대를 하는 것 자체가 특별취급이었기에 생도들에게는 나라는 인물 역시 거리감이 있는 생도였을 것이다.

 그렇기에 탈도 많았다.
 상급생에게 호출되어,
 “이름을 말하라”
 고 하여 아무리 큰 소리로 외쳐도 목소리가 작다며 따귀를 맞은 적도 있었다.

- 타야스 토쿠가와 가문[田安徳川家][각주:2] 11대 당주 토쿠가와 무네후사[徳川宗英]

출처: 토쿠가와 무네후사, “토쿠가와 400년의 비밀이야기”(文春文庫, 2004), 280-281쪽

  1. 2차대전 [본문으로]
  2. 8대 쇼우군 토쿠가와 요시무네[徳川 吉宗]의 둘째 아들 무네타케[徳川 宗武]를 시조로 하는 가문. 요시무네 때는 쇼우군 가문[将軍家]에 후사가 없을 시 쇼우군을 배출할 수 있다는 어삼가[御三家]와 이러저러한 문제로 거리가 멀어진지라 요시무네는 자신의 핏줄로 새로이 쇼우군을 배출할 수 있는 어삼경[御三卿]를 만들었다. 타야스 가문은 그 어삼경 중의 필두. 가문 명칭의 유래는 에도 성[江戸城] 북측에 타야스 문[田安門] 근처에 저택이 있었기에 이리 불렀다고 한다. 10만석의 영지가 있었지만 다스리지는 않고 막부에게 위임하는 형식으로 봉록만을 받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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