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댓글을 달다가 히지카타 토시조우를 언급하다 보니 생각난 것...
시바 료우타로우(司馬 遼太郎) 선생이 타올라라 검(燃えよ剣)을 쓰시기 전까지,히지카타 토시조우(土方 歳三)는 그다지 인기가 있던 인물은 아니었던 듯 하다. 이 작품이 나오면서 히지카타의 인기가 높아지기 시작했다고 한다.그래서인지 그 이후에 나온 작품상의 히지카타도 시바 선생이 만들어낸 히지카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영상으로 된 신센구미(新撰組, 新選組)에 나오는 인물도 냉혹하고 눈빛이 날카로운 사람이 주로 맡는다. 그 중에서도 이색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은 호모 영화인 [고핫토(御法度)]에 나왔던 비-토 타케시와 아이돌이 나왔다는 이유로 까이는 NHK 대하 드라마 [신센구미!(新選組!)]의 야마모토 코우지(山本 耕史)였던 것 같다(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말 잘 만들어진 대하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비-토 타케시는 그리 잘 생긴 얼굴이 아니며(보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또한 나이를 너무 들어서였고,
야마모토 코우지는 오히려 비슷한 나이대(다른 영상물의 히지카타는 대체로 30대 후반에서 40대의 배우가 맡는다)가화제가 되었다.
외모상으로는 야마모토 코우지가 눈매(그는 굉장히 귀여운 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만 빼 놓고는 가장 히지카타랑 근접하지 않을까 싶다(문제는 콘도우역의 카토리의 키가 커서 당시로써는 장신이었다는 히지카타의 키를 표현하지 못했다는 점과). 성격도 까불까불 빈정빈정 대는 연기가 정말 좋았다.
그러나 검술만 따지면 영화 고핫토의 비-토 타케시가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다른 영화들은 그냥 특색없이 강한 검사로만 나왔다고 생각한다.)
이건 개인적인 이유가 있는데, 내가 히지카타 토시조우의 모습을 처음 머리에각인시켜 놓은 것은 위에 적은 [타올라라 검]을 읽으면서였다.동물도 알에서 나와 처음 본 것을 어미로 여기듯, 이 소설에서그려진 히지카타가 계속해서 내 머리 속에서는 히지카타로 자리잡고 있다.
그소설 상에서히지카타는 북진일도류(北辰一刀流)를 싫어한다.
시합을 하러 온 타류(他流)의 검사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북진일도류도장의 검사를 빌려야 했던 약소 유파 천연이심류(天然理心流)에 속해서 배알이 꼴려있었고, 거기서 파견 나온 재수 없는카츠라 코고로우(桂 小五郞 - '원에리'님이 지적한 것과 같이 신도무념류(신토우 무넨류(神道無念流))입니다. 제가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소설상에서도 렌페이칸(練兵館)으로 나옵니다-2008.7.7일 덧붙임)를 만나면서 더욱 그곳을 싫어하게 되고, 역시 잘난 척 하는 야마나미 케이스케(山南 敬助)도, 후에 신센구미를 둘로 나누는 이토우 카시타로우(伊東 甲子太郎)도 북진일도류.또한 그 도장을 다니는 인물들끼리 부르다 세상으로 퍼지게 된상대방 이름 끝에다 "쿤(君)"이라는 경칭을 붙이는 것을 아주 못 마땅해 한다.
다음 동영상은 영화 고핫토에서 히지카타가 상대방과 겨루는 장면이다.
천연이심류 중극의목록(中極意目録 - 중간보다 조금 나은 정도)인 히지카타는 실전에서 굉장히 강했다고 한다.
힘과 기술보다는 머리를 잘 썼다고 한다.
그런 점을 표현하기라도 하듯이 이 장면에서 히지카타는 상대를 공격할 때 제일 먼저 손을 공격한다.
아무래도 손을 공격하고 나면 그 충격으로 이후에는 아무래도 날카로움이 없어지지 않을까?
(솔직히 검도는 전혀 경험이 없어서 모른다 --; )
두번째 타시로 효우조우(田代 彪蔵)와 싸울 때도 역시 팔 - 삼두근을 노린다. 성공한 뒤에 하는 말이...
"그걸로 북진일도류의 목록인가?"
(이 자막은 내가 단 것이기에 DVD나 영화와는 다를 수 있다)
현대 검술이 아닌 옛 검술(古流剣術)에서 공격하는 부위는 지금과는 다르게갑옷-토우세이구소쿠(当世具足)-의 빈틈을 주로 노리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때문에 편한 움직임과 방어력을 동시에 갖추었다고 평가 받는 토우세이구소쿠에서 방어하는 부분이 없는 삼두근을 가볍게 허용한 재수 없는 북진일도류의 목록 (간단히 말하면 태권도의 검은띠를 차게 된 것을 말한다)을 무시하게 된 것이다.
그 전의 가노우 소우자부로우(加納 惣三郎)와 겨룰 때는 단 한 마디도 안 한 것에 비하면, 이렇게 무시하는 말을 하는 것은 뭔가를 의미하는 것 같다.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사전 지식이 없어서 그냥 상대방의 실력을 비웃는 것인가? 정도로 생각하였지만,
나중에 이 영화의 원작('신선조혈풍록'에 수록된 단편)이 시바 선생의 것이고, 타올라라 검에서 북진일도류를 싫어하는 히지카타가 이어지면서, 이 단지 비웃는 장면의 뒤편을 보았다(...고 생각한다 ^^ 실제로 감독인 오오시마 나기사(大島 渚) 감독이 그렇게까지 했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다)
즉 이 장면 하나로 고핫토의 히지카타가 내 머리 속에 그리던 히지카타의 검술과가장 매치가 된다고 할까? ^^
만화에서는 단연 [므츠원명류외전 수라의 각(陸奥圓明流外伝 修羅の刻)] 막말편의 히지카타가 제일 멋있다.
(만화에서 그가 죽을 때는 눈물이 날 정도였다)
월명성희 굿바이 신선조는1권 밖에 안 보았지만 1권만 한하면 오버가 심했고,
(그래도 키 작은 미소년 풍이 유행인 오키타를 키가 큰 인물로 그리는 등 그나마 알려진 인물상에 근접하려고 했던 듯 하다)
피스메이커 쿠로카네에 나오는 히지카타는 너무 멋있어서 거부감이 들었다.
(이치무라 테츠노스케(市村 鉄之助)라니... 센스 발군이다.)
일본판으로만 보다 만 [바람 빛난다(風光る)]의 히지카타는 성격이 정말 맘에 들었다(이런좋은 쪽으로 성격 나쁜캐릭터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지금은 이름이 생각 안나는데, 나카무라 한지로우(中村 半次郎)와 친구 먹는 작품은 그저 그랬다.
원래는 동영상 설명만 하고 끝내려 했는데...
취소선을 그은 것은 일일이 잘난 척 하자면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이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저러한 것에 대해서도 쓰고 싶다.
'그냥 생각난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또...왠지 이월될 것만 같다. (5) | 2008.06.21 |
---|---|
블로그씨가 물어보길레... (9) | 2008.05.29 |
2008년 4월 9일. (10) | 2008.04.09 |
"떼법"하니까 생각난 거... (4) | 2008.03.20 |
...아이러니... (2) | 2008.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