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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1 이 남자가 죽을 때#1 - 이토우 부헤에[伊藤 武兵衛] (10)

“나는 예전 노부나가[信長]님의 흑색 화살막이[黒母衣]였던 사람이다. 이 목은 니가 죽을 때까지 세운 무공 중 가장 큰 공적이 될 것이다. 너는 정말 운이 좋구나. 어서 나를 죽이고 수훈을 세우거라”


1569년. 1월 3일.
토쿠가와 이에야스
[徳川 家康]는 이마가와 우지자네[今川 氏真]의 마지막 거점 토오토우미[遠江]의 카게가와 성[掛川城] 공략을 위해 8000의 군사를 이끌고 오카자키 성[岡崎城]을 출발.

이에야스는 토오토우미를 가로질러 가며 호족들의 토지 소유권을 인정. 같은 달 17일 카게가와 성 북쪽에 진을 치고 공성 시작.

18일. 우지자네 부하이며, 노부나가의 미노[美濃] 침공으로 고향에서 쫓겨난 미노 출신 히네노 빗츄우[日根野 備中]의 급습으로 이에야스 측 전선기지 중 하나인 카나마루 요새[金丸山砦] 함락. 이에야스는 지원군으로 이마가와를 배신하고 자신에게 붙은 토오토우미의 호족 오가사와라 우지오키[小笠原 氏興], 본거지 미카와[三河]의 군사들까지 보냈으나 다 패배하고 퇴각함. 이에야스 이에 엄청 분노.

20일. 이마가와 측. 또다시 성밖으로 나와 개김. 오가사와라 요격하러 나섰으나 패퇴. 이에야스 다시 미카와 군세를 파견하여 농성군을 패퇴시켜 성 안으로 몰아넣음.

22일 저녁. 이마가와 측. 토구가와 진영에 야습을 가하나, 토쿠가와 측은 미리 알아채고 매복을 펼쳐 큰 승리를 거둠.[각주:1]

23일 새벽. 패퇴하는 이마가와 야습군을 뒤쫓아 토쿠가와 군 성내로 돌격. 혼전.

혼전 속에서 많은 상처를 입고 다 죽어 가던 이토우 부헤에[伊藤 武兵衛] 앞에 무쿠하라 지에몬[椋原 冶右衛門]이라는 이에야스 부하가 다가와 창을 들이대자, 앉아 있던 부헤에는 벌떡 일어나,

“나는 예전 노부나가[信長]님의 흑색 화살막이[黒母衣]였던 사람이다. 이 목은 니가 죽을 때까지 세운 무공 중 가장 큰 공적이 될 것이다. 너는 정말 운이 좋구나. 어서 나를 죽이고 수훈을 세우거라”

라고 외치며 칼을 던져버리고 목을 길게 내밀어 죽음을 맞이하였다.


같은 해 같은 달 6일.

이토오 부헤에가 죽는 순간까지 인정받았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던, 미노[美濃] 기후 성[岐阜城]의 성주 오다 노부나가는 자신이 옹립한 15대 쇼우군[将軍] 아시카가 요시아키[足利 義昭]가 머무는 혼코쿠 사[本圀寺]에 미요시 삼인중[三好三人衆]이 습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신들에게 동원령을 내리면서 자신은 단기(單騎) 출격하였다.


카게가와 성은 그 후에도 버텨 같은 해 5월 6일 우지자네의 안전을 조건으로 개성. 이마가와 우지자네는 장인 호우죠우 우지야스[北条 氏康]가 있는 사가미[相模]로 향했다.


이에야스의 직속부하[旗本]였던 무쿠하라 지에몬은 후일 토쿠가와 사천왕의 한 명 이이 나오마사[井伊 直政]에게 파견된 가로[御附家老][각주:2]가 되어 대대로 이이 가문[井伊家]을 섬겼다. 상기의 이야기는 대대로 후손에게 전해진 선조의 무공담이라 한다.


이토우 부헤에[伊藤 武兵衛]. ?~1569.
武兵衛는 ‘타케베에’, ‘무헤에’라고도 읽는 듯.
사가미[相模] 출신이라고 한다. 일찍부터 노부나가를 섬기다 그에게 인정받아 엘리트 친위부대인 ‘흑색 화살막이 군단[黒母衣衆]’에 발탁되었으나, 동료를 죽이고 오다 가문[織田家]을 떠나 이마가와 우지자네[今川 氏真]를 섬긴다. 1569년 1월 23일. 카케가와 성[掛川城] 전투에서 토쿠가와의 무쿠하라 지에몬[椋原 冶右衛門]에게 죽었다.

  1. 여담으로 이때 공적을 세운 사람 중에는 토요토미노 히데요시[豊臣 秀吉]가 노부나가를 섬기기 이전에 속해 있었던 마츠시타 카헤에[松下 嘉兵衛]도 포함되어 있다. [본문으로]
  2. 다이묘우[大名]에게 막부에서 파견된 가로[御附家老]로, 격으로 따지면 동격이었다. 가문에 따라서는 막부가 파견한 감시역이기도 했다. 때문에 후대로 갈 수록 다이묘우와 동격이라 우기는 파견가로와 자신의 가신이나 마찬가지로 여기는 다이묘우[大名] 간에 불화가 생기기도 하였으며, 직접 막부에 주청하여 벗어나길 바라는 파견가로 가문도 있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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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royalhouse.tistory.com BlogIcon Cavalier 2010.02.01 1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알기로는 히네노 빗추가 히네노 히로나리일텐데, 피와 총소리가 지배하던 전국시대에서 보기 드문 승리자라는 생각이 언제나 듭니다(.. )

    파견가로는 요리키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는 자리로군요. 새롭게 배우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인가 봅니다.

    • Favicon of http://valhae.kr BlogIcon 渤海之狼 2010.02.22 0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 늦어 죄송합니다.

      그쵸. 전란의 시대에서 그것도 전쟁터를 전전하면서도 오래 살았음 승리자의 칭호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파견가로는... 개인적으론 센고쿠[戦国] 시대의 영향이 강하게 남은 - 즉 요리키[与力]와 같은 임무를 가지고 있었다 생각합니다.

  2. 정동희 2010.02.01 1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히네노빗츄가 우지자네 밑에도 있었었군요
    참 대단한 인물입니다... 제 기억에 이 양반 나중에 히데요시밑에서도 일했던거 같은데

  3. Favicon of http://1923.tistory.com BlogIcon anagnorisis 2010.04.06 2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발해지랑님 괜찮으신지요. 한동안 업데이트가 없어서 걱정하고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valhae.kr BlogIcon 渤海之狼 2010.04.07 0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걱정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요즘 먹고 사는 일에 정신이 팔려서 블로그도 제대로 운영 못하고 있군요.

      찾아주셔서 감사드리며, 걱정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

      ...덕분에 세상 살맛 나는군요. ^^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4. Favicon of http://1923.tistory.com BlogIcon anagnorisis 2010.04.12 0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뇨 뭘 ^^ 발해지랑님의 업데이트를 손꼽아 기다리며 하루에 한 번은 꼭 오기에 적어도 일주일에 한 편은 올리시던 분이 영 안 올리셔서 무슨 일이 있나 싶었을 뿐입니다.

    업데이드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ㅠ_ㅠ 언제나 좋은 글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5. 정동희 2010.04.21 14: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업데이트를 기다리면 매일 찾아 오는 또 한명 입니다
    사실 뭐 다들 먹고 살기 바쁘죠
    저도 3월부터 4월 중순까지 토,일 휴일 없이 출근해서 일했습니다
    짬 나시는 대로 글 좀 올려 주시죠
    그나저나 술 도 한 잔 해야 되는데, 홍대 근처에 괜찮은 이자까야를 하나 알아 뒀습니다

  6. Favicon of http://royalhouse.tistory.com BlogIcon Cavalier 2010.06.19 0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글을 쓰시길래 이렇게 뜸을 들이시는가 싶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소식이 없으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곧 좋은 글로 뵐 수 있기를.

  7. 朴先生 2010.07.09 0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업데이트를 기다리는 또 또 한 명 입니다
    익스플로러를 열 때마다 한 번 씩 들러봅니다만 이토 부헤에에서 그대로네요
    스포츠발해도 세르히오 아게로에서 그대로구요
    축구관련 포스팅도 즐겨봤었는데 올 해 들어 많이 바쁘신 듯..
    '넌포불'은 아니니 독촉하신다고 느끼시진 말아주세요^^;
    건강에 유의하시고 신장공기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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