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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다 가쓰요리[武田 勝]

1582 3 11일 할복(割腹) 37.

1546 ~ 1582.

타케다 신겐[武田 信玄]의 넷째 아들. 스와 씨[諏訪氏]를 상속하지만, 신겐이 죽자 타케다 가문[武田家] 상속. 나가시노 전투[長篠合戦]에서 오다[織田]-토쿠가와[川] 연합군에게 패한 이후 일족, 중신들에게 계속해서 배반당하여 텐모쿠잔 산[天目山] 산기슭인 타노[田野]에서 부인과 아들 노부카츠[信勝]와 함께 자살.








비극의 무장


 명장(名將) 신겐의 뒤를 이었던 타케다 카츠요리의 비극은 1575 5월 나가시노 전투 때 이미 선명히 나타나고 있다. '그 전투는 구식인 활과 화살로 무장한 타케다 군이 신병기 철포로 무장한 오다-토쿠가와 연합군에 졌다'는 식으로 간단히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진상(眞相)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 카츠요리에게 통솔력이 부족했음을 한탄한, 신겐을 오랫동안 섬기며 싸워 왔던 사무라이다이쇼우[侍大将]들이 오히려 나가시노 전투에서 죽음을 선택한 것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카츠요리의 멸망은 전투의 치졸함보다도, 부친 신겐이 쌓아 올린 군단을 유지할 수 없었던 통솔력 부족이 전면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라고 보는 편이 좋을 것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도 카츠요리가 막 타케다 가문을 상속 받았을 때 강력한 지지기반이었던 시나노[信濃] 군단이, 멸망에 가까워질 즈음에는 모두 배반하여 반기(反旗)를 든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또한 1581년에 들어서 신푸 성[新府城]을 축성했지만, 성에 있었던 것은 불과 3개월하고 보름. 공격태세를 취하기 보다 방어태세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에도 비극이 있었다. 더구나 자기 영지(領地)로 적을 끌어들여 물리친다는 그 자세가 너무도 후수(後手)로 인식된 것이다. 때문에 그 멸망은 카츠요리에게 있어서 태어날 때부터 가진 비극성을 포함하고 있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카츠요리 부인의 기원(祈願文)


 그 멸망의 모습을 전해주는 사료로써, 카츠요리의 부인 호우죠우 씨[北条氏]-19-타케다 하치만 신사[武田八幡神社]에 올린 기원문과 비구니인 리케이니[理慶尼][각주:1]가 쓴 '타케다 멸망기[武田滅亡記]'[각주:2]가 유명하다. 부인이 하치만 사[八幡社]에 올린 기원문을 의역해 보면,

신이시여,

카츠요리는 운을 하늘에 맡겨 제 목숨 아끼지 않고 적진을 향하였습니다. 이렇게 궁지에 몰린 와중에 가신들 중에는 정의(正義)를 모르는 사람도 있어 그들의 마음은 자신들의 안위에만 있사옵니다. 특히 키소 요시마사[ 義昌]는 조그만 이익에 (눈이 멀어) 신의 뜻을 더럽히고 있으며 불쌍하게도 가족까지 버리고[각주:3], 모반의 병사를 일으켜 버렸습니다. 또한 타케다 가문 누대(累代)에 걸쳐 은혜를 받았던 후다이[譜代] 가신들 까지도 모반인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카츠요리에게 반항하려 하고 있습니다.

라고 누대에 걸쳐 은혜를 받은 자들까지 모두 배반해 버렸다고 신에게 호소하고 있는 것에 마음이 아플 따름이다. 이 부인이 신에게 호소한 것을 보면 카이[甲斐]의 산천과 카이의 사람들에게 보내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원망과 분노가 타오르는 것을 알 수 있다.


텐모쿠잔[天目山]의 이슬


 이리하여 모든 것을 잃고 신푸 성()을 불태운 뒤 그 성을 뒤로 한 카츠요리 일행 7백 여명은 하루 동안 이동하여 카시오야마 산[柏尾山山]다이젠 사[大善寺]에 이르렀는데, 여기서 하룻밤 다케다 일족의 리케이니[理慶尼]에게 신세를 졌다. 여기서 츠루 군[都留郡]의 이와도노 성[岩殿城]을 목적지로 하였는데, 여기서 재기(再起)를 꾀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사고토우게[笹子峠] 고개의 입구에서 반기를 든 오야마다 노부시게([小山田 信茂]에게 자신의 영지로 들어오는 것을 저지당한 카츠요리 일행은 어쩔 수 없이 텐모쿠잔 기슭의 타노[田野]에서 자신들 운명의 마지막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타노에는 '한 손 베기[片手切り]'[각주:4]라 불리는 사적이 있는데, 이 근방에서 아군에게 배신당하거나 오다 군[織田軍]의 습격을 받은 카츠요리(37)가 부인(19), 노부카츠(16) 들과 함께 자살했다고 한다. 마지막을 맞이한 때 카츠요리 부인은,

검은 머리 나부끼듯 흔들리는 세상에서,

가없는 마음에 떨어져 지워지는 이슬 방울의 흔적.

[黒髪れたる世ぞ,はてしなき思いに消ゆる露の玉の]

라는 사세구(辭世句)를 남겼다고 [코우란키()]는 전하고 있다.


 그 후 리케이니[
理慶尼]는 카츠요리 일행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타노[田野]에 가서 죽은 사람들의 넋을 하나하나 기렸다고 한다.

케이토쿠 원[景徳院]에 있는 카츠요리의 묘(墓) [야나나시 현[山梨県] 야마토 촌[大和村]

  1. 타케다 신겐과는 사촌(신겐의 아비인 노부토라의 동생(카츠누마 노부토모[勝沼 信友]의 딸)이며, 카츠요리의 유모(乳母)였다. [본문으로]
  2. 다른 이름으론 '리케니기[理慶尼記]'. [본문으로]
  3. 인질로 바쳤던 70세의 모친, 13살의 장남, 17살의 장녀 모두 사형. [본문으로]
  4. 카츠요리의 측근 츠치야 마사츠네[土屋 昌恒]가 좁은 외길에서 절벽 아래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덩굴을 한 손으로 잡고 한 손으로만 싸웠다고 해서 붙은 이름, ‘한 손 천명 베기[片手千人切り]’라고도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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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dameh BlogIcon 다메엣찌 2008.01.18 1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지 만한 아들 없다지만 이런 기량 부족은..ㅎㄷㄷ...

    그래도 오토모 소린 아들보다야 낫군요. 이쪽은 칼한번 못빼들고 카이에키니..(-_-..)

  2. Favicon of http://blog.naver.com/valhae0810 BlogIcon 발해지랑 2008.01.18 2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오히려 신겐보다 카츠요리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만... ^^
    (다만 時의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라고...)

    예전에 잠깐 생각했던 것인데..
    노무현 = 카츠요리, 정동영 = 아나야마 바이세츠... 란 구식이 뜬금없이 들더군요.
    도자마(부산)인 당주(대통령)와
    타케다의 피가 더 진하게 흐른다는(호남 맹주) 친족중 우두머리(당의장).
    전략상 중요한 스루가(통일부 장관)을 맡겼지만 결국 배반(당 해산).

  3. Favicon of http://blog.naver.com/dameh BlogIcon 다메엣찌 2008.01.19 0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선 때 카츠요리를 끌어안았어야 됐단 말이오!'(;;;;;)

    뭐 망할거 같으니 다 버리는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군요.

  4. Favicon of http://blog.naver.com/valhae0810 BlogIcon 발해지랑 2008.01.20 1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쵸~ 망할거 같으면 다 그런 거죠!!!

  5. Favicon of http://blog.naver.com/xjapan1231 BlogIcon 나오 2008.01.20 1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타케다 신겐이 이미 다 망해가는 타케다가를 카츠요리에게 물려준 거고..
    카츠요리는 물론 오다 노부나가를 뛰어넘을 선지안이라던가 실력이 없으니 졌을 뿐인데..
    카츠요리가 욕먹는거 보면 불쌍함..ㅎㅎㅎ

  6. Favicon of http://blog.naver.com/valhae0810 BlogIcon 발해지랑 2008.01.21 1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패자(敗者) 집단의 생존자들이 쓴 책들이야 아무래도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2차대전 후의 독일군들이 쓴 자서전 & 회고록도 실제와는 다른 부분들이 생각 외로 많다고 하더군요.
    그런 의미에서...정말 카츠요리는 불운했고 비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7. Favicon of http://blog.naver.com/xtaiji83 BlogIcon 심플리진 2008.07.16 1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담아갑니다 ㄳ

  8. Favicon of http://blog.naver.com/valhae0810 BlogIcon 발해지랑 2008.07.17 16: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링크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9. Favicon of http://blog.naver.com/deadsushi BlogIcon 리더쉽 2008.08.21 0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츠요리 볼때마다.. 카게무샤에서 카츠요리 역을 맡은 하기와라 켄이치씨가 생각나네요.
    일본 전국시대의 매력에 늦게 빠진 저로썬 최근에서야 전국시대 관련 일드를 보고있는데..
    무인토시이에에서의 미츠히데가 켄이치씨라는걸 최근에서야 알게됐음.. ㄷㄷ

  10. Favicon of http://blog.naver.com/valhae0810 BlogIcon 발해지랑 2008.08.21 0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군가 싶어서 검색해 보았던니(저 그 드라마 안 보아서...) 아~ 그 아저씨군요. 젊었을 때는 상당한 호남이었군요.
    개인적으로... 미츠히데의 초상화가 너무 쫌생이처럼 그려져서 인지... 영상물에서의 미츠히데 역과는 매치가 되지 않더군요.
    기대하는 것으로는.... 나중에 키무라 타쿠야가 대하드라마의 노부나가로 나오고(어렸을 적의 단편드라마는 있지만요), 같은 그룹 SMAP의 나카이가 아케치 미츠히데 역으로 나왔으면~ 하고 있습니다.

  11. Favicon of http://blog.naver.com/asterist BlogIcon 엔하운스 2008.08.23 0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능력이 모자랐다기 보다는.. 두 가지. 천시, 지리를 전혀 타지 못했다는 것. 영지래봐야 고작 20만석의 가이. 그외 80만석 정도는 직할이라기 보다는 강성한 호족들로 인해서 나눠먹기 수준이었고... 게다가 북에는 개인적으로 군주로서의 자질은 겐신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경승이. 남에는 너구리. 동에는 어?든 인물인 호죠. 서에는 자칭 마왕....... 능력도 있었고, 외교도 잘했고, 전쟁의 판단도 나쁘지 않았는데.... 신겐은 정말 인물 보는 눈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만.. 바이세쓰 뉴도 & 기소 요시마사 모두 사위 & 배반크리군요..

  12. Favicon of http://blog.naver.com/valhae0810 BlogIcon 발해지랑 2008.08.23 1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변이 적 투성이가 된 것은 신겐의 유산입죠.
    그나마 호우죠우씨라는 북(카게카츠가 아닌 카게토라)와 동의 위협은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그 놈의 돈이 뭔지... 정세가 카츠요리의 능력범위(카츠요리는 나름 능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를 넘어섰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뭐...바이세츠 같은 경우, 부친 신겐 조차도 그를 평하길...제대로 일은 안 하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라 치면 언제나 술잔치 벌이고 얼버무린다고 할 정도이다 보니. 능력이 안 되면서 태어나면서 가진 권세만을 내세워 카츠요리와는 사이가 벌어진 것 같습니다.

    요시마사도 뭐 신겐 시대에 힘으로 누르고 강제로 인척으로 끌어들인 곳인지라...

    뭐 다 이유는 있다고 봅니다.

  13. 본다충승 2009.05.01 1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쌍한 카츠요리... 카츠요리도 평가절하된 케이스 겠죠? 신겐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았으면 하네요.
    카게무샤에서 카츠요리가 하기와라 켄이치 씨가 맞군요. 무인 토시이에 서 아케치 미츠히데 역 하실때 목소리 톤이 상당히 특이했는데, 카게무샤에서 특이한 톤의 목소리가 나오더라니 역시....

    • Favicon of http://valhae.kr BlogIcon 渤海之狼 2009.05.09 03: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아는 한에서는...

      카츠요리는 나아질 면(...이라기 보다는 재평가는 예전부터 이루어지고 있습지요)이 있을지 모르지만 신겐은 워낙 과대평가(뭐 지방 군벌에서는 나름 뛰어났지만요)가 되어 있던 인물이라 떨어지는 것은 있어도 나아지지는 않을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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