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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11 아마고 츠네히사[尼子 経久] - 재기에 성공한 산인[山陰]의 태수(太守) (9)


 아마고 츠네히사[각주:1] 이즈모[出雲] 슈고다이[守護代][각주:2]의 직책을 빼앗긴 뒤 2년 동안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도 와신상담 끝에 옛 지위 회복의 비책을 짜내어 결국 그것을 이루어 냈을 뿐만 아니라 산인[山陰]의 패자(覇者)까지 된 굉장한 인물이다.


 떠돌이 생활을 할 때 고생을 많이 하였기에 백성이나 어민(漁民)들에게까지 잘 보살폈고, 언제나 따스한 미소를 잃는 일이 없었기에 여자 아이들조차 친근감을 가졌다고 한다.

 가신(家臣)들에게 대하는 태도는 더욱 헌신적이었다. 부상 당한 자는 손수 간호를 하였으며, 싸우다 죽은 이의 육친에게는 식록(食祿)을 늘려주었고, 명복을 빌며 직접 불경(佛經)을 읽었다. 이 때문에 휘하 병사들은 츠네히사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아마고 씨[尼子氏]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조부(祖父) 모치히사[持久] 때 부터이다.

 모치히사는 이즈모[出雲]의 슈고[守護] 쿄우고쿠 씨[京極氏]에게 중용 받아 슈고다이까지 출세해서는 토다갓산 성[富田月山城]을 본거지로 삼았다.


 츠네히사의 부친 키요사다[]가 뒤를 이어서는 활발히 영토를 넓혀 미호노세키[美保関]를 손에 넣음으로써 아마고 씨의 재정은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즉 이 세키[関][각주:3]의 세키센[関銭][각주:4]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원래 무로마치 막부[室町幕府]의 것이지만 횡령하였다.


 강성해졌던 아마고 씨는 츠네히사의 시대가 되자 일시 몰락한다.

 아마고 씨가 너무도 강대해 졌기에 슈고[守護] 쿄우고쿠 씨가 미사와[沢], 엔야[塩谷], 미토야[三刀屋] 등의 호족을 꼬드겨 츠네히사를 공격시켜다. 츠네히사는 슈고다이에서 쫓겨나게 된 것이다.


 토다갓산 성에서 쫓겨난 츠네히사는 이곳 저곳을 방랑하게 된다.

 눈보라가 치던 어느 날 밤. 츠네히사는 옛 신하 야마나카 카츠시게[山中 勝重][각주:5]의 집에 방문한다. 얼굴을 가리는 삿갓[深編笠]을 쓰고, 살을 에이는 추위에도 얇은 마()로 된 옷 한 벌이라는 초라한 모습이었다. 이미 굶주림과 추위로 삐쩍 말라있었다. 야마나카는 젊은 주인의 몰락한 모습에 눈물을 흘리며 불을 쪼이게 하고 술을 내와 위로하였다.

 그러나 츠네히사의 의기는 드높았다. 몸을 녹이면서 토다갓산 성 탈환 계획을 털어놓았던 것이다. 이 야마나카 일당의 협력덕택에 아마고 재기의 발판이 되는 토다갓산 성 탈환이 가능하게 된다.

 

 1485년의 섣달 그믐날 밤이었다.
 
목적지는 예전의 본거지 토다갓산 성이었다. 성주는 츠네히사에게서 슈고다이의 직책과 성을 뺏어간 엔야 카몬노스케[塩谷 掃部助]였다.
아마고 일당은 밤의 어두움을 이용해서 성 안으로 숨어들었다. 천연의 요해(要害)였지만 예전엔 자신의 성이었다. 그들은 아무런 어려움 없이 잠입에 성공하였다.

 

 다음 날은 설날이었다.

 아마고 츠네히사의 노림 수는 신년 축하 행사였다. 츠네히사는 이미 신년 축하에 흥을 돋구는 사당패 가마[賀麻] 일당을 포섭해 두고 있었다. 성 안에서 큰 북(太鼓)이나 작은 북()의 박자에 맞추어 춤이 시작되자 그와 동시에 갑자기 성 안의 곳곳에 숨어 있던 아마고의 군사들이 일제히 불을 지르며 공격하였다. 춤을 추고 있던 가마 일당도 아마고 측 군사들의 함성을 듣자 준비해 두었던 갑옷으로 갈아입고는 성병(城兵)들에게 칼질을 퍼부었다. 아마고의 기습은 보기 좋게 성공하여 불과 100여명으로 성병 700명 이상을 물리쳤다.

 이렇게 토다 성을 탈환한 후 츠네히사는 최대의 강적인 미사와 씨[三沢氏]를 물리치는 것에도 모략을 이용하게 된다.

 

 중신(重臣)이 된 야마나카 카츠시게에게 일부러 누명을 씌어 미사와 씨에게 도망치게 만든 것이다. 야마나카는 일년간 미사와 씨에게 충성을 다하였다. 이제 미사와는 야마나카 카츠시게를 완전히 신용하였. 야마나카 카츠시게는 “츠네히사를 위해 충성을 다하였건만 사소한 죄를 하나 지었다고 저를 쫓아내어 여기로 왔는데, 츠네히사는 제 부인과 자식, 늙은 모친마저 감옥에 가두고 학대하고 있습니다. 억울해 견딜 수 없으니 복수를 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감쪽같이 속아 넘어간 미사와는 정예 500명을 야마나카에게 맡겼고, 그는 이 500명을 이끌고 토다 성으로 데리고 갔다. 토다갓산에 도착한 야마나카 카츠시게는 성 안에 있는 자기의 옛 부하들에게 연락을 하여 내응하게 만든다며 사라졌고, 사라진 사이 츠네히사와 함께 병사들을 이끌고 와 미사와의 병사들을 격파하였다.

 

 아마고 씨는 이후 각지에 진출하여 산인산요우[山陽]11개 지역[]에 위세를 떨치는 거대 세력으로 발전해 간다. 그러나 증손자인 요시히사[義久]의 대가 되어 모우리 모토나리[毛利 元就]에게 멸망 당한다.

 

[아마고 쓰네히사(尼子 )]

키요사다[清定]의 아들. 이즈모[出雲], 오키[岐], 이와미[石見], 이나바[因幡], 호우키[伯耆]를 영유(領有). 모우리 모토나리도 한때 휘하에 두었다. 1541년 죽었다. 84세라고 한다.

  1. ‘아마코’라고 읽을 수도 있다고 한다. [본문으로]
  2. 무로마치 막부[室町幕府]의 지방관인 슈고[守護]의 대리. 오우닌의 난[応仁の乱] 이전만 해도 해당 지역에 가지 않고 주로 쿄우[京]에서 정무를 보았기에, 그런 슈고를 대신해서 해당 지역에 가서 실무를 보았다. [본문으로]
  3. 지금의 세관이라 할 수 있는 곳. 통과하려면 돈을 내어야 했다. [본문으로]
  4. 세키 통행을 위해 내는 돈. [본문으로]
  5. 이 사람의 손자가 후에 아마고 재흥군을 이끌게 되는 야마나카 유키모리[山中 幸盛=시카노스케[鹿之助]]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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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shotokanfist BlogIcon shotokanfist 2008.04.11 0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소를 장악해서 재정을 충실하게한 아마고씨, 관소를 철폐하여 오히려 재정수입을 늘린 오다씨.
    시대의 흐름과 노부나가의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이 느껴집니다.

  2. Favicon of http://blog.naver.com/dameh BlogIcon 다메엣찌 2008.04.11 1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모리 이전의 최고의 꾀돌이 할아버지.(;;) 혁신 CG에 비해 미남이군요(;;)

  3. Favicon of http://blog.naver.com/nagoomo BlogIcon 볼리바르 2008.04.11 16: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상기 첫 시나리오에서 제일 강력한 모략 수치를 가지고 있지요.

  4. Favicon of http://blog.naver.com/nagoomo BlogIcon 볼리바르 2008.04.11 2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아마고 츠네히사 vs 모리 모토나리 빅매치를 보고 싶네요.

  5. Favicon of http://blog.naver.com/valhae0810 BlogIcon 발해지랑 2008.04.12 06: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hotokanfist님//과연~ shotokanfist님은 항상 저에게 좋은 가르침을 주십니다. ^^

    다메엣찌님//아마 그 모델은 NHK 대하 드라마 [毛利元就]의 오가타 켄(緒形 拳)이 아닐지.. 실제로 딱 한번 가까이서 본 적이 있는데 생각 외로 키가 크더군요.
    참고로.... 그 분의 홈페이지
    http://ogata-ken.com/framepage-top.html

    볼리바르//헤~ 그런가요? 너무 어려워서 중도 포기한지라 머리 속에 남아있지를 않네요.

    허공님//NHK의 대하 드라마 [毛利元就]에서는 완벽한 부하로, 모토나리가 꼬셔 온 호족을 죽이라고 하니까 못 죽이겠습니다~ 하다가 '그럼 니가 죽어라'라면서 칼을 들이대니까 놀라는 장면(정말 추한 장면이었습니다. 강아지가 배 까집듯이 놀랐거든요)이 생각나는군요.(워낙 옛날에 본 것이라 틀릴 수도 있습니다만 ^^;)... 모토나리는 츠네히사가 살아 있을 때만 해도 휘하의 일개 종속대명인지라 아쉽게도 빅매치까지는 갈 수 없을 것 같네요.

  6. Favicon of http://blog.naver.com/deadsushi BlogIcon 리더쉽 2008.05.04 14: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 무장들 초상화를 보다보니.. 우리나라 선조분들은 쌍커풀이 거의 없는거에 비해서 죄다 쌍커풀이 -0-.. 북방계 남방계 차인가..

  7. Favicon of http://blog.naver.com/valhae0810 BlogIcon 발해지랑 2008.05.04 18: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습니까? 쌍커풀이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만..^^

  8. Favicon of http://blog.naver.com/lwk1988 BlogIcon 신사본론 2008.05.04 19: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스한 얼굴을 무너뜨리는 법이 없었다라…
    고작 영지가 적다고 자기한테 반란을 일으켜 결국 죽여야 했던 셋째 아들, 엔야 오키히사 앞에서는 어찌했을까요.

  9. Favicon of http://blog.naver.com/valhae0810 BlogIcon 발해지랑 2008.05.04 1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 제가 츠네히사도 아니고, 제 돈을 노리는 세째 아들을 가져본 적이 없다보니...
    뭐 정치가들이야 다 그런거 아닐까요? 남에게 보여주는 얼굴이 따로 있을 것이고...
    설사 아들이라도 무리한 욕심을 부려 가문에 풍파를 일으켜 약체화 시킬 것 같으면 그것도 미리 막아야 할 것이고요(도망쳐서는 자살한 것까지 어떻게 할 수는 없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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