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 도산(斎藤 道三)

1556 4 20 전사(戰死) 연령 미상

생년 미상 ~ 1556.

미노(美濃) 이나바야마(稲葉) 성주.

기름 상인 출신이지만 무사가 되어 출세를 거듭. 결국 슈고다이(守護代) 사이토우씨의 성()을 뺐었다. 슈고(守護) 토키(土岐)씨를 추방하고 미노를 장악하였으며 딸 노히메(濃姬)오다 노부나가(織田 信長)에게 시집 보냈다. 후계 문제로 장남 요시타츠(義龍)와 대립. 나가라가와(長良) 천에서 싸워 패사(敗死)했다.









살무사의 후반생


 사이토우 도우산이 혼자서 슈고 토키씨에게 미노 일국을 탈취했다는 소위 [나라훔치기(国盗り)] 실제로는 부자 2대에 걸친 것이었다고 하여도 도우산이 센고쿠(戦国) 시대 하극상을 대표하는 효웅의 한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다.

 [살무사의 도우산]이라는 이미지가 쇼우와(昭和[각주:1])시대 이전에도 존재했었는지에 대해 필자는 회의적이지만, 도우산이 잔혹한 일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신장공기(信長公記)]에도 [야마시로(山城) 도우산은 조그만 죄를 지어도 사지를 소에게 매달아 찢어 죽이거나 또는 솥에다 죄인을 넣고 부인이나, 부모, 형제에게 불을 피우게 하여 사람을 끓여 죽이는 등 지독한 형벌을 내렸다.[각주:2]]고 적혀 있다.


 그러나 그러한 도우산도 1548 오와리(尾張)의 오다 노부히데(織田 信秀[각주:3])와 정전(停戰)을 맺은 다음부터는 비교적 평온한 나날을 보낸 듯하다. 도우산의 딸 노히메가 오다 노부나가에게 시집을 간 후부터는 노부나가의 나고야(那古屋)성에 빈번히 사자(使者)를 보내었으며, 노부히데가 죽어서 노부나가 주변이 소란스러워지자 노부나가의 일족들에게도 노부나가를 도와달라고 요청하였다.


 1552년에 실현된 노부나가와의 회견도 도우산이 바라던 바였던 것 같다. 도우산은 [얼간이]라는 평가를 받던 젊은 날의 노부나가에게 새로운 시대를 개척할 자질을 발견하여 [언젠가 나의 자식들이 노부나가의 문 앞에 말을 매겠구나[각주:4]]하고 예견했다 한다.


장남에게 쫓겨나다


 권모술수는 뛰어난 도우산이었지만 내정면에서는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여 가신들에게 반강제적으로 은퇴를 당하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이는 도우산이 가독을 장남인 요시타츠에게 물려주고 사기야마(鷺山)성으로 은퇴했다는 에도(江戶)시대 중기 이후의 군기물(軍記物)에 집착한 견해로 필자는 절대 납득할 수 없다.

 [신장공기(信長公記)], 거기에 도우산대설[각주:5]을 기록한 [코우노기(江濃記)]에도 요시타츠의 배신을 도우산이 이나바야마 성을 잠시 비웠을 때를 노려 결행한 쿠데타로 기록하고 있다.


 요시타츠 배신의 이유를 [신장공기(信長公記)]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도우산도 예전만큼 지혜롭지 못하고 요시타츠의 기량을 잘못 판단하여 동생들만 어여삐 여겼다. 동생들도 요시타츠를 무시하고 경멸하여 요시타츠는 분함에 동생들을 살해했다 한다.

 당황한 도우산은 성 밑을 불태우고는 이나바야마 산 북쪽인 야마가타(山県)방면으로 도망쳤다. 요시타츠는 쿠데타를 일으킨 1555 11. 1개월이 지난 후부터 [한카(范可(범가))]라 자칭했다 한다. [信長公記]에 부모를 살해한 것이 효행이 되는 중국의 고사에 의한 명명이라고 기록하고 있지만 출전은 불분명하다. 요시타츠도 부친인 도우산을 죽이려고까지 한 것 같지는 않다. 타케다 신겐(武田 信玄)이 아버지를 추방했듯이, 도우산도 국외로 퇴거해주면 그걸로 만족했었던 것 같다.


나가라(長良)천에서 패사(敗死)


 그러나 센고쿠 시대를 실력으로 내세워 살아온 도우산은 늙어서 남에게 신세를 질려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

 다음해 4월.

 도우산은 이나바야마 산성을 바라보는 츠루야마(鶴山) 산에 진출하여 요시타츠에게 최후의 도전에 임했다.


 결전의 전날, 도우산이 쓴 유언장이 있다.

미노국(美濃国)은 노부나가에게 물려준다는 편지를 보냈다.

너는 예전부터 약속한대로 쿄우토(京都) 묘우카쿠(妙覚)()로 출가하거라.

자식 하나가 출가하면 9족까지 천상에서 환생한다고 하지 않느냐.

글을 적고 있으니 눈물이 흐르는구나.

인생은 꿈. 사이토우 도우산은 법화묘분(法華妙体) 안에서 생노병사의 고난을 넘어 수라장(修羅場)으로 향하게 된 지금 부처의 말을 이해할 수 있어 행복하구나.

내일 합전에서 오체가 떨어져 불구가 되어도 (원한 없이) 성불할 수 있을 것 같구나.


 4 20일.

 요시타츠가 이나바야마에서 병사를 움직이는 것을 본 후 도우산도 나가라가와 천까지 진출했다.

전투가 한창일 때, 도우산은 요시타츠의 병사들을 지휘하는 모습에 감탄하여 미노를 다스릴 역량을 재확인했다고 한다. 도우산은 코마키 겐타(小牧 源太)에게 목이 베이고, 나가이 츄우사에몬(長井 忠左衛門)에게 코를 베였다. 도우산의 목은 나가라가와 천의 풀밭에 버려진 것을 애석하게 생각한 코마키 겐타가 수우후쿠(崇福)()의 남서쪽에 유골을 안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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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도우산이 다음 시대를 맡긴 오다 노부나가는 도우산을 구원하기 위해 출병했으나 도중 도우산의 패사를 듣고는 키요스(淸須)로 돌아갔다.


 도우산 사후 도우산의 막내아들 사이토우 신고(斎藤 新五)를 시작으로 도우산의 동조자들이 노부나가 밑으로 모여들었다. 노부나가가 이나바야마를 손 안에 넣은 것은 도우산이 죽은지 11년 후였다.

  1. 1926~1989년 사이. [본문으로]
  2. 山城道三は、小科の輩をも牛裂にし、或ひは、釜を居え置き、其の女房や親兄弟に火をたかせ、人を煎殺し侯事、冷まじき成敗なり。- 信長公記巻首, 土岐頼藝公の事. [본문으로]
  3. 노부나가의 부친. [본문으로]
  4. 가신이 된다는 의미 [본문으로]
  5. 부친 니시무라 신사에몬노죠우(西村 新左衛門尉)와 도우산 이대에 걸쳐 미노를 탈취했다는 설. 현재는 가장 유력한 설이라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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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백혼무인 2009.01.25 1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들이 많이 보는 야마오카상의 소설 덕천가강에선 노부나가가 도산이 아들에게 쫓겨났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패전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듯고, 음...그랬군. 하고 말았다는 식으로 묘사되어 있는반면에, 시바료타로가 쓴 나라훔친 이야기에서는 출전까지 해서 도와주려다가 이러저러해서 못 하고 다시 되돌아왔다는 식으로 묘사되 있어서 어느쪽이 진실에 가까운가 궁금했었습니다. 료타로쪽의 묘사가 맞는건가요?

    인용하신 신장공기는 한국어 번역본이 없더군요. 참 그 많은 일문과 교수라는 작자들 여태 무슨 연구를 하고 자빠졌길래 이런 책하나 번역 하나 안 해놓고 있는지 알 수 없군요.

    • Favicon of http://valhae.kr BlogIcon 渤海之狼 2009.01.27 05: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장공기에 따르면 가기는 했나 봅니다.
      신장공기권수(信長公記巻首)에 요시타츠의 반란이 일어난 배경과 자신의 동생이며 도우산의 아들들을 죽여 도우산과 싸움을 일으켰다는 기록에 이어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信長も道三聟にて侯間、手合のため木曾川・飛騨川舟にて渡り、大河打ち越え、大良の戸島、東蔵坊構へ至りて御在陣
      (노부나가도 도우산의 사위이기에 싸우기 위해서 키소가와 강, 히다가와 강을 배를 이용하여 큰 강을 건너고 타이라의 토(고?)시마를 거쳐 히가시쿠라보우 옆에 도착하여 진을 쳤다 - 후반의 지명은 확실치 않습니다)

      일문과 교수님들은....흠 모르겠군요.저같은 경우 원문을 찾으면 될 일이라....

      국내에 번역된 것은 이 곳을 함 가보시길.
      http://blog.naver.com/shotokanfist
      아직 다는 아니지만 번역하고 계시죠.

    • Favicon of http://ndd247.tistory.com BlogIcon needled247 2011.08.01 0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 야마오카 소하치가 쓴 소설 노부나가에서는 또 약간 다르게 묘사하고 있더군요. 도산이 반란을 평정한다해도 그 나이에 아들과 중신들을 죽이고 권력을 되찾는다는 것 역시 웃기는 일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그냥 전장에서 죽을 결심을 하고 전투에 나서는 것으로 노부나가의 입을 빌어 설명하고, 노부나가 역시 그 뜻을 이해하고 그냥 체면치례로 출전만 했다가 도산의 전사 소식을 듣고 곧바로 회군시키죠. 뭐 소설은 어디까지나 소설이니...

    • Favicon of http://valhae.kr BlogIcon 渤海之狼 2011.08.01 06: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노부나가가 죽기 전까지 '대망'은 나름 재미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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