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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츠히데[光秀]미나미야마시로[南山城]의 들판에서 쓰러뜨린 히데요시는 그 후, 눈을 북쪽으로 돌려 시바타 카츠이에[柴田 勝家]까지 호쿠리쿠[北陸]에서 물리쳐 오다 정권[織田政権] 상속자로서의 발판을 다졌다.

 하지만 그것은 상속이 아니다. 찬탈이다. - 며 노부나가의 차남인 오다 노부카츠[織田 信雄]가 오와리[尾張]에서 거병하였고, 토우카이[東海]토쿠가와 이에야스[川 家康]와 동맹을 맺고는 그와 연계하였다.

 1584년의 코마키-나가쿠테 전쟁[小牧長久手い]이다.

 

 당시 히데요시는 쿄우[京]를 제압하고 오오사카[大坂]에 거성을 두어 그 세력범위는 24개국[国]에 이르렀으며, 총 석고는 620만석을 넘어 이미 판도는 옛 오다 정권보다도 컸다.

 그에 비해 오다 노부카츠는 107만석, 토쿠가와 이에야스 130만석이었다. 가지고 있는 힘으로만 보면 상당한 격차가 있었지만 그러나 히데요시는 이에야스의 능력과 그 가신단의 용맹함을 크게 평가하여 이 싸움에서는 조심에 조심을 거듭하였다.

 

 너무 조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할 정도였다. 총동원 능력 15만 명중에서 투입할 수 있을 만큼의 병력을 미노[美濃]오와리[尾張]에 전개시켰지만 그러나 전군을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만 지키게 할 뿐으로, 이곳 저곳에 야전용 진지를 구축하여 광대한 요새선(要塞線)을 쌓아 대치전의 형태를 취했다. 이에야스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쪽이건 자신들 머리에서 지혜를 짜내 만든 진지를 구축하여 대치하고 있는 이상 먼저 움직이는 쪽이 지게 될 것이다.

 

 개전이 시작된 것은 3월이었다. 4월에 들어서 히데요시 측의 한 부대가 섣불리 움직였다. 장거리를 재빨리 이동하여 이에야스의 본거지 미카와[三河]를 습격하고자 은밀히 행군하던 중에 이에야스에게 간파 당하여 이에야스 주력군의 공격을 받아 괴멸되어 패주하였다.

 

 이에야스는 국지전에서 이겼다. 그 이후에는 진지에 틀어박혀 움직이지 않았고 히데요시가 걸어오는 싸움에도 응하지 않은 채, 이 국지전 승리의 평판을 될 수 있는 한 천하로 퍼트리려 하였다. 히데요시는 조바심이 났다. 히데요시에게 있어 최선은 결전을 벌이고 그 결전을 통해 이에야스를 멸하고자 하는데 있었지만, 이에야스는 조개가 입을 다물고 있는 듯이 하고서는 응하지 않았고, 그 단 한번의 승리를 지키며 계속 지킴으로써 사태의 호전을 기다렸다.

 

 히데요시는 이에야스가 싸움에 응하지 않자, 자신이 가진 가장 뛰어난 능력 중에 하나인 외교로 현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였다. 우선 이에야스의 동맹자인 오다 노부카츠를 꼬셔 농락하였다. 노부카츠는 이익에 낚여 아군인 이에야스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단독으로 히데요시와 강화(講和)해 버렸다. 이 때문에 이에야스도 충분한 여력을 남긴 상태로 전쟁터에서 이탈하여 자국으로 돌아갔다.

 

 히데요시는 이에야스에게도 사자를 보내어 강화를 제시하였다. 이에야스로써도 천하의 추세가 이미 히데요시에게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납득하고 있었기에 그 강화를 받아들였다. 전쟁터의 승자이기는 했다. 그러나 모양새로는 패자의 모습을 해야만 했다. 인질을 히데요시에게 보낸 것이다.

 다만 히데요시는 이에야스의 입장을 생각하여 표면적으로는 인질이라 말하지 않고,

 - 아드님 중에 한 분을 졸자(拙者)의 양자로 얻고 싶습니다.

 고 말하였다. 실질이 어떻든 양자라고 한다면 이에야스의 면목도 설 것이다.

 이에야스는 그것을 승낙하여 둘째인 오기마루[於義丸]를 바치기로 하고, 가로(家老) 이시카와 카즈마사[石川 正]에게 호위시켜 오오사카[大坂]로 보냈다. 히데요시는 오기마루와 오오사카 성[大坂城]에서 만나자마자 양부자(養父子)의 의식을 치렀고 곧바로 성인식(元服)을 행한 후, ‘히데[]’라는 글자를 내려 하시바 히데야스[羽柴 秀康]라는 이름을 칭하게 해서는 자기 가족의 일원으로 하였다. 후의 유우키 히데야스[結城 秀康]이다.

 

 하지만 이에야스는 승리자라는 위치에서 내려오지 않았고, 그 본거지인 토우카이 지방에서 한 발자국도 나오려고 하지 않았다. 원래라면 성을 나와 쿄우[京]와 오오사카로 올라와서는 히데요시와 대면했어야만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마치 항복한 사람처럼 비쳐지기에 이에야스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의 정략(政略)이었다. 이에야스가 토우카이에 엉덩이를 뭉개고 있는 한 히데요시와 대등한 관계였으며, 오기마루를 보낸 것도 토쿠가와 가문이 하시바 가문으로 양자를 보낸 것에 지나지 않았다.

 

 히데요시는 이런 이에야스의 태도에 당혹했다.

 당연했다. 이에야스가 토우카이 5개국[(미카와[三河], 토오토우미[遠江], 스루가[駿河], 카이[甲斐], 시나노[信濃])에 엉덩이를 뭉개고 있는 한 시코쿠[国], 큐우슈우[九州], 토우호쿠[東北]의 여러 강호들은 이 이에야스와 연계하며 히데요시 정권에 계속 저항할 것이고, 예를 들어 당장 히데요시가 시코쿠를 정벌하고자 하여도 후방에 이에야스가 틈을 노리고 있기에 대군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랬다. 히데요시가 가지고 있는 15만 명의 대군단을 토우카이에 계속 투입하였다면 언젠가는 이에야스를 멸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오랜 세월이 필요했다. 그러는 동안 천하는 흐트러지고 이제 막 성립되었을 뿐인 히데요시 정권은 무너질 것이다. 히데요시는 그 천하 통일을 단기간에 이룰 필요가 있었다. 그렇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는 전쟁보다도 막상 성사만 되면 단번에 끝나는 외교의 길을 선택하였다. 이에야스를 어떻게든 외교로 손에 넣고 싶었다. 이에야스를 가신으로 하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에야스를 이쪽으로 올라오게 하고 싶다. 올라와서 히데요시를 알현 이라는 형식으로 둘이 얼굴을 맞대기만 한다면 그걸로 주종관계가 된다.

 어떻게든 쿄우[]로 올라오게 할 수는 없을까?’

 히데요시는 예전부터 이 세상에서 노부나가[信長]를 가장 두려워 하였고, 그가 죽은 지금은 이에야스만을 두려운 자로 보고 있었는데, 막상 이렇게 직면하게 되자 그 이상으로 두려운 인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다른 자들처럼 달래는 것도 협박하는 것도 먹혀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인질을 잡았다. 그러나 이에야스의 정치적 결단으로는 오기마루를 버렸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인질에 미련이 있었다면 이쪽으로 올라왔겠지만, 그런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

 인질은 효과가 없었다. 

 히데요시는 필요로 몰렸다. 필요의 앞에 이치라는 것이 있더라도 치워버리는 것이 정치라는 것이다. 만약 이에야스가 가신이 되어 준다고 한다면 무릎을 꿇고 그의 발가락을 빨아도 좋다고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아사히 히메에 대해서 생각이 미치게 된 것은 필요때문이었다.

 

 코이치로우[小一郎] 힘 좀 빌려줘

 

 하고 동생인 히데나가[秀長]에게 애걸복걸하듯이 말을 하게 된 것은 이 때이다. 일족의 희생이 없으면 안 되었다.

 

 만약 니가 싫다고 한다면 천하로의 희망이 사라지게 된다. 이제 막 생겼을 뿐인 하시바의 천하가 무너지고 이 가문은 멸망. 우리 일족은 죽게 된다. 그럴 정도로 중요한 것이 너의 한 마디 이라는 말에 달려있단다. 응이라고 말해주지 않을래?”

 

 라고 말했다.

 요건이라는 것은 아사히 히메를 이혼시켜 그녀를 이에야스에게 시집 보내고, 히데요시와 이에야스를 인척이라는 끈으로 이어서는 그를 히데요시 정권의 막하(幕下)에 집어 넣자는 것이었다. 그것 외에 방법은 없다. 그러나 그것을 모친인 오나카[仲], 즉 오오만도코로[大政所]가 용서하겠냐는 것이다. 딸의 그러한 불행을 필시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을 설득한다. 모친을 설득하기 위해서 히데요시보다는 모친이 히데요시 이상으로 사랑하고 있는 이 코이치로우 히데나가가 이야기 하는 편이 좋다. 또 하나, 히데요시에게 있어서 아사히 히메는 아비 다른 여동생이기 때문에 반쪽 형제인 오빠 히데요시의 입으로 이야기하는 것 보다 아사히 히메와 같은 아비, 어미인 히데나가의 입으로 이야기를 하게 하는 쪽이 잘 될 것이다. 그러니 아사히 히메 쪽의 설득도 부탁한다 는 것이었다.

 

 히데나가는 벙쪘다. 예부터 이런 일이 있었냐는 생각이 들었다. 전례가 없을 것이다. 아사히에게는 버젓한 남편이 있으며, 부부 사이도 남들만큼은 되어 아무런 풍파도 없이 편안히 살고 있다. 그 관계를 갑자기 찢고, 찢은 다음 곧바로 다른 남자의 마누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었다. 이 나라 부부의 역사 속에 여태껏 이랬던 적은 결코 없을 것이다. 이는 절대 맡을 수 없습니다. – 고 히데나가는 비명을 지르듯이 말했다.

 

 알고 있다. 물론 잘 알고 있다

 

 라고 말하자 마자 히데요시는 소리 높여 통곡을 하였다. 히데요시는 웃을 때가 많은 남자이지만 감정이 격해지면 언제라도 울 수가 있었다. 이번에도 울면서 그 어쩔 수 없는 필요와 이유를 빠른 말로 내뱉었고, 내뱉고 있는 동안 얼굴을 계속 울고 있었다. 그 눈물이 히데나가를 침묵시켰다. 결국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시다면 소에다 진베에[副田 甚兵衛]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진베에에게는 할 수 있는 만큼 해 주고 싶다. 5만석을 주어 다이묘우[大名]로 만들 생각이다.”

 

 마누라를 팔고 다이묘우가 되란 말이군 이라는 감정이 히데나가에게는 생기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히데나가는 너무도 소박한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우선은 얌전해 지겠군 이라고 생각할 뿐으로,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그것보다 모친인 오나카이며 여동생인 아사히였다. 그 설득을 할 수 있을지 어떨지……

 

 히데나가는 우선 모친에게 이야기했다. 생각했던 대로 오나카는 광란하였다. 코이치로우 들어라, 저 원숭이녀석은 꼬꼬마일 때부터 고생만 시켰다. 이런 생활을 하는 것도 내가 바란 것은 아니다. 저 원숭이녀석이 무사가 되어 이렇게 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 궁궐에서 살고 있는 거다. 저 오와리[尾張] 나카무라의 달빛 새는 지붕 아래서 살고 있었다면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고 말했다. 그것을 히데나가는 어르고 달래어 어쨌든 승낙하게 하였다. 다음은 여동생이었다.

 

  히데나가는 아사히를 오오사카 성으로 불러 큰 언니인 토모[とも]와 함께 설득하며,

 

 이미 진베에도 승낙한 일이란다

 

 고 너무도 중대한 거짓말을 하였다. 이 한마디가 아사히의 수족을 차갑게 하였다. 그 자리에서 쓰러져 한때는 숨이 멈추기도 했다. 의사가 회복시켰지만 새로운 결혼에 대한 것보다 진베에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이 더 충격이었을 것이다. 그 뒤 아무런 말도 안 하게 되어, 히데나가가 하마마츠[浜松][각주:1]로 가는 것을 알겠지? 알겠지? 라고 거듭 묻자, 초점 없는 눈동자로 끄덕였을 뿐이었다.

 

 소에다 진베에는 이 당시 오우미[近江] 중앙부에 있는 하시바 가문 직할령의 행정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 진베에도 아사히와는 별도로 오오사카의 스기하라 호우키[杉原 伯耆]의 저택으로 호출 받아, 대면하자 마자 갑자기,

 

 명령이다

 

 고 그것을 하달 받았다. 진베에는 분노했다.

 작은 칼[脇差]의 칼자루에 손이 갔다.

 

 진베에~ 어쩌려고 그러나

 

 호우키는 처음부터 이리 될 줄 알고 있었는지, 사람이 하는 움직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빠른 몸놀림으로 방바닥을 굴러 몸을 뺐다. 간격이 생겼다. 그 간격으로 좌우에 있던 스기하라 가문의 가신 10명 정도가 밀려 들어와 순식간에 둘 사이를 메웠다.

 

 , 날 죽이려는 것인가?”

 

 진베에는 굉장히 당황하고 있는 것 같았다. 자신이 칼에 손을 대었기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상대방들의 눈빛만을 두려워했다.

 

 그럴 리 없잖습니까~”

 

 스기하라 가문의 늙은 가신이 일부러 목소리를 밝게 하여 이 자리를 화기애애하게 만들기 위해서 미소를 만들어 말했다.

 

 손에 위험한 것을 가지고 계신지라, 이렇게 된 것입니다. 우선은 그 손에 드신 것을 좀…”

 

 하고 손바닥을 예의 있게 들어 진베에의 오른손 쪽을 가리켰다. 진베에는 이때가 돼서야 비로소 자신의 오른손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었는지를 알아차렸다.

 

 “…아무 짓도안 할 것이네

 

 힘없이 손을 축 늘어트렸다. 무엇을 하기 위해서 칼에 손을 대었는지, 뽑아서 자신의 배라도 가르려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스기하라 호우키에게 칼을 내리치고자 했는지 자신도 이유를 몰랐다.

 그러나 어느 쪽도 아닐 것이다. 이 굴욕과 자신에게 내려진 이 어처구니 없는 운명에, 몸도 마음도 제어할 수 없게 되어 이성을 잃고 이유도 없이 작은 칼에 손을 대고 만 것에 지나지 않았다. 호우키를 벨 용기도 없었다. 벤다고 해도 어떻게 되는 것이 아니었다.

 

 아무 짓도 안 하네

 

 하고 진베에는 한번 더 말했다. 벤다고 하면 히데요시이다. 하지만 이백수십 명의 다이묘우를 거느린 육십여 주()의 주인을 벨 수 있을까?

 

 거부한다!”

 

 한 시간 후에 진베에는 외치고 있었다. 거부하는 것 이외에 남자라고 할 수도 없다.

 라고 했지만 마누라 아사히를 빼앗기는 것에 거부한다는 것은 아니었다. 이것은 홍수나 지진과 마찬가지로 불가항력이었다. 그러나 그 대가로 5만석의 다이묘우가 된다는 것은 거부할 수가 있었다. 이는 진베에의 자유이다. 자기는 거부한다는 것이었다.

 

 거부한다. 마누라를 팔아서 그 대가로 5만석의 다이묘우가 되는 병진이 세상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고 진베에는 소리질렀다.

 

 대가는 필요 없다. 그냥 공짜로 가져 가도록. 진베에가 그리 말했다고 확실히 주군께 전해주시길. 절대 잊지 말도록

 

 현관까지 달려간 후, 거기서 뒤로 돌아서는 어두운 집안을 향해서 한번 더 같은 말을 외쳤다. 공짜이외다. 그냥 바칩니다. 그렇게 전해 주시길. 호우키님, 꼭 이외다. 이 말을 만약 전해주지 않는다면 진베에에게 기다리는 것은 지옥. 아미타(阿彌陀)미륵(彌勒)도 날 구해주지 못할 것이오. 적어도 이 말만은 꼭 위에 전해달라고 외치며 뛰쳐나갔고, 대문을 나서면서도 또 다시 뒤로 돌아서는 또 외쳤다. 그 모습이 결국 미쳤군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 저 사람, 치욕으로 인해 배를 가르겠지?

 하고 문안에 있던 사람들은 생각하였고 실제로 길 위에서 달리고 있는 진베에도 그렇게 생각하였지만, 그러나 숙소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그것은 어리석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경우, 배를 가르는 것만큼 허무한 것이 없었다. 굴욕의 끝에 죽었다 고 세상에 퍼질 뿐이었다. 배를 가르는 것은 예로부터 자신을 과시하는 최고의 형식이며 화려한 것임에는 틀림없었지만, 이 경우 이렇게 혼자서 자결(自決)해 보았자 남들에게 우울한 동정을 살 뿐일 것이다. 그보다도 살아서 하시바 가문을 떠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무단(無斷)으로 떠난다. 주인에게 실망하였기에 떠나는 형식이다. 거기에 담긴 무언의 항의와 비판을 세상은 읽어 줄 것이다.

 보통 이럴 경우, 떠난 이는 주군 가문에 대한 일종의 반역으로 여겨져 토벌대가 파견되겠지만, 상대가 천하에 가장 가까운 사람인 만큼 부족하지 않았다. 그때가 되면 집의 얇은 벽 하나만 의지하여 크게 저항한 뒤 죽어 주마 , 그것 이외에 이 굴욕을 풀 방법은 없었다.

 

 진베에는 다음 날 새벽 숙소를 나와 오오사카를 떠났고, 도중 오우미의 저택에 들려 집을 정리한 뒤 고향인 오와리로 돌아와 아이치 군[愛知郡] 카스모리[烏森]자기 영지(領地) 내에 있는 에서 머리를 깎고 인사이(隠斎)’라는 호를 쓰며 은거해 버렸다.

 

 당연히 위에서 토벌대가 파견되었어야 했지만, 그런 점도 스기하라 호우키는 잘 처리하였다.

 다음날 아침. 진베에가 떠난 것을 확인한 뒤, 등성(登城)하여 히데요시를 알현하고서는 결과를 보고하였다. 그러면서 진베에가 오와리로 돌아간 것은 무단으로 떠난 것이 아닌 병으로 인한 은퇴이며 진베에가 제출한 퇴직서는 저한테 있습니다 - 고 적당히 얼버무린 후,

 

 은거 허락을 내리시겠습니까?”

 

 고 머리를 굴려 말했다.

 물론 히데요시는 호우키의 말 뒤편에 있는 진실이 생생히 떠올랐다. 하지만 이런 경우 죄를 들추어 소란을 피우면 이쪽이 손해였다.

 

 그렇게 하도록 하지

 

 고 허락하였다. 남아있는 더욱 중대한 것을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곧바로 사자를 하마마츠로 보내어 이에야스를 꼬셔 그를 자신의 매제가 되도록 승낙시키지 않으면 안 되었다.

 잘 될까?’

 아무리 히데요시라도 이에 대해선 자신이 없었다.

  1. 이에야스의 본거지가 있는 곳.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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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shiroyume BlogIcon shiroyume 2008.06.06 1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기마루를 '받치기로'의 수정이 ....

  2. Favicon of http://blog.naver.com/valhae0810 BlogIcon 발해지랑 2008.06.06 1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고맙습니다. ^^ 얼릉 고치겠'읍'니다.

  3. Favicon of http://blog.naver.com/mychula BlogIcon 박선생 2008.06.06 14: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너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고충이 있으신 줄은 몰랐네요
    그래도 어색함없이 읽히는게 상당히 매끄러운 번역같습니다(직접 원문을 보지는 못했으나^^;)

    아사히도 충격이 심했겠지만 굴욕의 사나이 진베에도 참...
    힘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다지만
    하는 짓은 상당히 병진같습니다 그런 말을 몇 번이나 당부할 필요는 없을텐데 말이죠;;;

  4. Favicon of http://blog.naver.com/valhae0810 BlogIcon 발해지랑 2008.06.06 2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죄송합니다... 처음 해 놓고 보니 제가 보아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정도라 시간이 걸렸습니다.
    솔직히 매끄러운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 그렇게 보아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

    억울하다 보니 어쩔 수 없겠죠. 진베에는....
    이해는 갑니다.
    (어떻게 보면, 배를 가른 사람들이 전해져 내려오는 것은 그만큼 희소했기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 일본 무사들은 굴욕을 당하느니 배를 가른다는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았던 경우가 많았기에 오히려 배를 가른 사람들이 기록된 것은 아닐지...)

  5. Favicon of http://blog.naver.com/mansukizzang BlogIcon 본다충승 2008.06.07 14: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쌍한 아사히// 아사히 일생에 행복한 날들은 히데요시가 찾아오기전 시골에서 첫번째 남편과 살적이 아닐까 싶네요. 스루가 고젠을 읽으면 공명의 갈림길에서의 아사히 모습이 떠오릅니다. 잘 읽고 갑니다. ^^

  6. Favicon of http://blog.naver.com/gorekun BlogIcon 고어핀드 2008.06.07 2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기다리고 있다능 ^^

  7. Favicon of http://blog.naver.com/dameh BlogIcon 다메엣찌 2008.06.07 2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머니가 2차대전때 고베에서 살고 계셨는데 종종 하얀 장막 쳐놓고 하리키리 하는 모습을 봤다더군요. 그런데 어릴적에 그런걸 봐서인지 625동란때도 덤덤하셨다고..;;

    아무튼 뭐 멀쩡한 사람인 이상 미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아닙니까(..말이 좀 역설이지만 참.. 상관에게 마누라 뺐긴 셀러리맨 느낌인지라..)

  8. Favicon of http://blog.naver.com/mychula BlogIcon 박선생 2008.06.07 2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복하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않았을 수도 있군요...
    마치 조선시대에 삼족을 멸한다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던 것 처럼

  9. Favicon of http://blog.naver.com/valhae0810 BlogIcon 발해지랑 2008.06.12 2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다충승님//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고어핀드님//T.T 흑~ 고맙습니다.

    다메엣찌님//제 생각엔, 그 즈음엔 에도 막부 배양 된 존황사상이 막말유신기에 꽃을 피워, 배를 가르는 것이 활성화 되었다고 생각합니다.(다메엣찌님의 할머님도 修羅場をくぐってきましだね。)

    박선생님//어디까지나 생각만큼은... 이라는 의미입죠 ^^
    배를 갈랐던 사람도 있긴 있으니까요.

  10. Favicon of http://blog.naver.com/darknesseye BlogIcon 흑안 2008.06.17 23: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맨 앞에 나오는 오다 노부카츠는 信雄 아닌가요? 信勝은 노부나가의 동생이었던 칸쥬로 노부유키의 다른 이름으로 알고 있는데, 본문에 저렇게 나와있는 것인지?

  11. Favicon of http://blog.naver.com/valhae0810 BlogIcon 발해지랑 2008.06.20 0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오타입니다. ^^;
    알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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